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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 내가 배달업 배민, 쿠팡이츠를 폐업하고 다시 프렌차이즈 과일 소매업을 선택한 3가지 이유

fruitmaker_과일쟁이 2024. 12. 13.

 

배달플랫폼에서 손질과일을 판매하며 과일을 가깝게 접하게 되었어요. 물론, 호텔에서 근무할 때 식자재로 과일은 많이 접하기도 하고 또, 입고된 식재료를 직접 검수하여 입고 시는 포지션에서 근무를 했었어서 과일은 일반인보다는 많이 보고 만져보고 경험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직접 과일을 사서 다듬어서 포장해 판매하는 일을 하면서 더 깊이 과일세계를 배울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 역시 초보 사장이였고 과일에 대해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았죠. 예를 들면 수박을 판매해도 맛있는 수박은 어떤 건지? 어느 산지의 수박이 어느 때에 맛이 좋은지? 그리고 피해야 하는 것은 어떤 건지? 상한 수박은 무엇이고 왜 상한지? 등 한 과일에서도 파생되는 질문이 수도 없이 많은데요. 이것을 다 알지 못했던 때였어요.

과일진열-깔끔하게정리된과일-이름표
pixabay

수많은 업종 중 과일 소매업을 선택한 3가지 이유

 

다시 과일분야의 일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배달-오토바이-음식배달-배달하는배달원
pixabay

 

그럼에도 제가 다시 과일을 판매하는 업을 다시 시작한 이유는 과일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과일은 야채와는 다르게 필수제의 요소보다는 기호식품에 가까운 성향이 있어요. 파, 양파, 마늘은 늘 먹어야 하고 전반적인 요리에 사용되기 때문에 늘 구매를 해야 하죠. 하지만 과일은 달라요. 사과를 나의 건강을 생각해서 먹으면 좋지만 또 한편으론 안 먹어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럼, 더더욱이 과일 말고 야채를 팔아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저는 그 기호식품에 가까운 과일에 매력을 느꼈어요. 

 

'기호식품인데 불구하고 구매를 하기 위해 가게에 온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의지인 것인걸 조금은 느꼈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과일구매에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고, 필수제는 아니지만 식탁의 풍요로움을 위해 구매를 한다는 것이 매력적인 요소였어요. 

 

요즘 과일 소매업은 과일만 취급하지는 않아요. 과일을 기본으로 먹거리, 간식거리 그리고 이벤트성의 야채 몇 가지 그리고 공구품목들을 조합해서 판매하는 추세예요. 과일 한 가지를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어요. 그래서 더 이렇게 다양하게 소비자로 하여금 흥미로울만한 아이템들을 같이 판매하고 있어요. 

 

예약시스템을 통해서 재고 관리를 조금 더 세심하게 할 수 있다는 부분도 아주 큰 장점이에요. 과일장사를 해보셨거나 주변 지인들이 하고 계신다면 과일장사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재고관리'라 하실 거예요. 과일은 특성상 생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변하고 썩어요.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사 와서 적당한 기간 안에 판매를 해야 해요. 재고가 쌓여 적당한 시기를 놓치면 손실로 연결되죠. 

 

 

 

배달 판매업을 폐업하고 소매업을 시작할 때 들었던 걱정거리.

다시 과일을 취급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한번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더더욱이 그랬죠. 물론 배달플랫폼의 단점과 정확하지 못했던 시장분석, 시장경기의 불황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결과적으로 폐업의 수순으로 이끌었지만 이왕이면 다른 분야를 해볼까?라는 생각은 늘 있었어요. 과일 판매에 대한 데이터도 부족했고 한 번의 실패도 있었던 터라 불안했어요. 또 과일값(도매값)이 올르면 어떻게 하지? 품질이 저하된 과일로 인해 손님들의 컴플레인이 있으면 어떻게하지? 과일이 상하거나 상태가 좋지 않아 판매를 못하게 되면 그 비용은 어떡하지? 등 수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즉, 과일값(도매값), 과일품질, 과일관리

이렇게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 

pixabay

지금 하는 분야의 일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사업을 나는 몇 년간 지속할 수 있을까? 를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흔히 개인사업자는 정년 없이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생각해요. 사업이 꾸준히 잘 될 경우는 정년이라는 부담 없이 지속해서 사업을 이어가면 되지만 반대로 사업이 잘 안 된다면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자영업자들은 자신의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거라 생각해요.

빠르게 변하는 시장 속에서 어떻게 해야 더 많이 팔고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 더 오래 할 수 있을까?

새로운 판매방식은 늘 나오고 새로운 경쟁자 역시 늘 생겨나요. 이 전쟁 가운데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것인가? 이것이 지금까지도 큰 고민이에요.

 

 

과일 소매업을 계속해서 지속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일까?

 

과일 소매업은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엔 동네 과일가게에서 바구니 혹은 박스에 담긴 과일을 눈으로 보고 구매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온라인의 사진과 리뷰를 참고하여 구매하면 집 앞으로 배송을 해주는 시스템이에요. 쿠팡, 네이버, 대형마트들 모두 이런 시스템이죠. 

 

저는 현재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더불어 카페나 밴드 혹은 오픈채팅방을 통해서 예약 판매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요. 과일판매를 베이스로 먹거리상품도 공구하고 주변 맛집 밀키트도 사다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어찌 보면 예전에 오프라인 매장에 온라인을 조금 버무려진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를 계속해서 지속해서 10년 20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한다면 저는 '아니요'라고 말할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이 새로운 판매방식과 경쟁자의 출현의 가능성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또 현재 판매방식이 소비자들에게 번거롭고 불편한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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